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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강아지가 올해 16-17살 정도 되는데

나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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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구 아무도 정확한 나이를 기억 못하지만, 

확실한 건 내 기억에 내가 초등학교 4학년 11살 때 우리집 왔고 2002년 월드컵도 같이 본 강아지임

이탈리아전 때 설기현 안정환 골 넣고 동네 뒤집어졌을때 얘도 왈왈 짖었지ㅋㅋ

요즘 어지간한 급식들보다 나이 많은 노령견인데

 

요즘 들어 특히 이 근래 들어 하반신 기능을 거의 못 쓰네.

걸을 때도 앞 발만 이용하고 뒷발은 질질 끌면서 걷고

그마저도 힘이 없어서 넘어지면 바둥바둥 거리면서 혼자 몸 컨트롤이 안돼...

요즘은 괄약근 힘도 다 빠져서 똥도 일일이 빼주고 있음...

 

아까도 방에 있는데 좀처럼 짖지도 않는 녀석이 집 안 한 모퉁이에서 거의 울부짖길래 가보니까 넘어진 체로 아둥바둥 하고 있더라고...

앞도 안보이고 몸 일으킬 힘도 없고 걸을 힘도 없는거지...

 

이 녀석의 마지막이 점점 빨리 다가오는 것 같아서 두려움.

부모님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으니까... 친구도 아직 20년지기 친구는 없는데

내 인생의 2/3을 같이 보낸 아이의 시간이 점점 빨리 가고있는게 눈에 보이니까 무섭다...

 

얘가 떠나면 한동안 그 공허함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걱정이야...

 

나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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