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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부천전...간만에 직관(가족 모두)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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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오랜만에 가족들과 직관...아이들이 전보다 많이 크고 축구도 조금은 볼 줄 알고 하니 이것저것 설명해주면서 보게 되더라.자리도 벤치석으로 잡아서 그야말로 중계시야...ㅋ 일단 가족들은 만족한 듯. 딸은 우리 응원에 신나하고, 아들은 예전에 데려왔을 때보다 경기에 좀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는...어쨌든 그 덕택에 염기훈 나가 콜까지 직관하고 나옴. 우리 응원은 정말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어딜 갖다 놔도 최상급이라고 생각함.)

(0-0. 부천도 역사가 있는 서포터들이라 그런지 응원 집중도가 높더라. 간만에 그런 응원을 상대하는 모습...결국 그걸 누르는 건 우리 팀이 이기는 건데...하...결국 염기훈콜 엔딩...씁쓸...)


1. 3연패...결과가 3연패고, 3연패동안 1골 뿐이다. 글 쓰기 전 조금 살펴봤지만...누구나 내리는 결론. 염감으로는 안된다. 최소한 염감의 현 전술로는 안된다. 이 양반 머리에서 다른 전술이 나올 수도 있겠으나, 뭔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더 크다. 그러니 염감으로는 안된다. 가장 큰 건 전술 문제다. 우리에게 진 감독들도 다시 만나면 이길 수 있겠다고 하고(임관식 감독은 또 지긴 했지만...) 처음 상대하는 감독들도 이미 어느 정도 파훼법을 찾아서 온 느낌. 4월엔 무패로 끝나긴 했지만, 우리는 이미 경남전에서 싸함을 느꼈지...그게 5월 들어 계속 현실화되고 있는 거. 그리고 그 중심엔 이미 파훼당한 전술이 크다고 봐야 할 듯. 그 중에서도 공격루트가 쉽게 막히는 문제가 가장 크다. 들어갈 수 있는 글이 한정적으로 좁아져 있고(덤으로 중거리길도 안 보임), 일정 공격 방향을 강요당하는 느낌이다. 물론 그걸 뚫고 한두번 공격을 성공시키긴 하지만...축구라는 게 90분동안 적어도 한 번의 기회는 오기 마련 아닌가? 그 한두 번 아쉬워하기 전에 계속해서 실패하게 된 구조적인 문제를 봐야 할 것.

1-1. 이게 가장 극단적이었던 게 막판...할 수 있는 게 김현 머리 노리는 거였고(가장 효율적인 루트), 막으면 끝나는 게 김현 머리 노리는 거였고(누가 봐도 그리 공격할 것 같음), 그래도 해야만 했던 게 김현 머리 노리는 거였고(다른 루트가 안 보임)...그래, 하다 보면 어쨌든 한 번은 기회가 와. 문제는...그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기회를 잡아먹을 수밖에 없었다는 거...경남전 통했으니까? 전남전 대승으로 이어졌으니까? 성남전 어쨌든 통했으니까? 지난 경기부턴 결국 안통하네...? 계속 이러면 김현도 지칠 수밖에 없고, 주중 경기가 이어지는 시점에선 강제로 로테이션을 돌려야 할 수밖에 없을 꺼고...축알못 마눌님께서도 왜 이거밖에 안하냐는 식으로 물어볼 정도면...

1-2. 그 와중에 뮬리치 머리로 공이 날아갈 때 나도 모르게 "제발 그러면 안돼~ 거기(뮬 머리)로 공 날리면 안돼~ 그건 (롱패스 날린) 당신 실수야~" 라고 소리쳤다가 마눌님과 아들이 빵 터졌...난 웃을 수가 없...(지난 경기 미스터리...뮬리치가 공을 아주 예쁘게 떨궈놓는 장면이 딱 한 번 나왔었다는...오늘 보니 역시 성공 가능성이 떨어지는 거였...) 활용하는 방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에 확실히 뮬리치는 활용이 상당히 어려운 선수이고, 상대가 대놓고 내려앉는 경우가 많은 요즘 같은 때엔 더 활용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보임. 진짜 없어서 쓰는 거지...(그 다음이 박희준, 구민서...김현 없을 때 뮬리치 쓸까? 아니면 얘네 쓸까? 하면 답은...?) 다만, 오늘같이 전반에 부천이 역습 위주로 나오는 상황이었다면 오히려 선발에서 뭔가 조금 보여주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긴 했음. 뭐, 결국 김현 선발이 정배라고 생각하지만...


2. 전술도 전술이지만...선수들의 퍼포먼스도 너무 좋지 않더라. 공간이 많지 않아 루트 자체가 한정되어 있으니 뛰어들어가는 걸 주저하게 된다 쳐도, 순간적인 공간이 났을 때 오프더볼에서 생각보다 너무 정적으로 움직이는 공격진...나중에 미들에서 패스 안 뿌려준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몇몇 있었는데, 앞에서 움직임이 효율적이지 못하니 뿌려줄 데가 금방 사라지던가, 뿌려줘봤자 뭘 할 만한 부분이 아닌 곳에 선수가 위치하고 있다던가 결국 그런 식이 되는지라...이걸 훈련을 안하는 게 아닐 텐데...그나마 이게 되던 게 툰가라 정도였다고 보임. 잡고 나서 공이 살아나가는 느낌도 많았고...그런데 사실 이런 식이면 툰가라가 아니라 산선생님이라도 힘들 것 같은데...


3. 카즈키가 어쨌든 킥이나 테크닉 등에 있어서 어느 정도 중원에서 역할을 해 줄 수 있으니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최근의 카즈키는 확실히 뭔가 떨어져 보임. 오늘도 초반부터 꽤나 실수가 있었고, 경기 영향력을 많이 발휘하고 있지 못함. 읽혔다고 봐야 하나? 아니면 뭔가 폼이 떨어질 만한 일이 있었나? 아니면 점차 염감 전술과 뭔가 조금씩 괴리가 생기고 있는 건가...? 후반 들어서도 그러길래 '오늘 첫 교체는 카즈키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그게 현실이 되었음...

3-1. 개인적으론...오늘 카즈키, 김보경, 툰가라가 같이 선발로 나오는 걸 보면서 바사니-김보경 공존 실패 상황이 떠올랐었음. 뭔가 그런 느낌이 들었음. 1+1이 2가 아닌 상황이 오늘도 뭔가 벌어질 듯한 느낌이...셋 모두 뭔가 본인 퍼포먼스가 잡아먹힌 느낌이 있었다고 해야 할까(특히 김보경은 중앙에 자리 없어 밀려난 느낌 같기도)...그나마 툰가라는 드리블이나 돌파라는 선택지와 능력이 있어서 그걸로 해결하는 느낌이었다면, 카즈키, 김보경은 맡은 역할에 조금 잡아먹힌 느낌? 이 시도 저 시도 해보는 것 같은데, 뭔가 다들 시원치 않다.

3-2. 이종성...요즘 이런저런 말이 많은데, 개인적으론 오늘 경기 보면서 딱 이생각밖에 안들었음. "이종성 당신이 참 고생이 많다..." 그나저나 오늘 직관으로 상대 긁는 거 봤네...


4. 김주찬...괜찮은 것 같으면서도 아쉬운 느낌...확실히 상대가 부담스러워하는 선수로 올라선 느낌은 있지만, 그렇다고 못 막을 정도는 아닌...아직은 그 정도...오늘 골대샷 그게 들어갔으면 그래도 어떻게든 반전을 꾀할 수 있지 않았을까...그런데 뭔가 본인 역할의 무게를 조금은 버거워하는 느낌, 그리고 뭔가 한 가지 역할에 매몰되어가는 느낌이 있다. 컨디션이 나쁜 것 같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좀 교체아웃을 시켜줘야 하지 않나 싶기도...(오늘 풀타임 뛰고 3일 뒤 경기이니 어쨌든 로테이션은 이뤄질 것 같긴 한데...)


5. 풀백들도 어느 정도 한계에 온 느낌...이시영은 열심히 뛰어주고 있지만, 전남전 이후로는 뭔가 그 이상이 안나오는 느낌. 그나마 크로스라도 올리는데, 공격진 움직임의 문제인지 크로스 자체의 문제인지 싱크가 계속 안맞는 것 같은...이상민은 애초에 그 자리가 아닌데 팀 사정으로 그 자리에서 계속 뛰는 양상이라...이상민 욕하는 사람을 현장에서 본 것 같은데, 솔직히 이상민은 욕먹는 게 좀 안타깝더라...차라리 장석환이라도 넣어서 수비적으로 뛰게 하고 이상민을 수비 부담을 좀 줄인 공격으로 올리던가...(장석환도 설마 부상인가...?)...아, 생각해보니 장호익이라도 있긴 한데...오늘은 중앙수비로 나왔...


6. 오늘은 백동규가 퇴장당했다...퇴장은 어쩔 수 없다고 보는데, 문제는 거기 이제 누굴 세우나...(한호강은 아직 부상) 조윤성 옆자리...민상기? 황명현? 정성민? 준프로인 곽성훈이나 고종현?(준프로들은 일정상 춘계대회 가는 것 같아보이던데...) 아니면...오늘처럼 장호익? 이건 염감뿐만 아니라 이 상황을 그 어떤 감독이 맞더라도 골치아픈 일일 것 같다...


7. 3일 뒤 아산 원정...짧은 일정이라 전격적인 경질 카드를 만진다고 해도 일단 이 경기까지는 어쨌든 염감이 맡지 않을까 싶은 느낌인데...어떤 식이든 단장급 라인에서 빠른 결단을 내려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임.(인터뷰 보니 본인이 나갈 리는 없어보임.) 아닌게아니라, 2로빈 시작이고 이제 다시 한 번 상대했던 팀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첫 시점에서 이겼던 상대에게 제대로 못 이기던가 지던가 하게 되면 선수단에 그 충격도 생각보다 크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


8. 여담...우리가 못 한 게 맞다고 보긴 하는데, 오늘 주심도 그닥 마음에 안 들지 않았나...뭔가 안 불어도 되는데 부는 느낌이 몇몇...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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