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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어제 기자회견을 보고나니 안그래도 사라져가던 기대감이 완벽하게 사라진 느낌.

J.M1n J.M1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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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축구를 본지도 올해도 18년째가 되었는데, 

올 해 처음으로 새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완벽하게 사라졌네요.


매년 어떤 선수가 영입되는지 스태프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안테나를 바짝 세우고 

'올 해는 더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감에 잔뜩 부푼채로 봄을 맞이하곤 했는데


올 해는...어제 기자회견을 보고 안그래도 사라져가던 기대감이 완벽하게 사라졌습니다. 


전 사실 염두광 쿠데타썰은 별로 믿지 않았습니다.

어느 팀이나 리더와 사이가 좋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갈리게 마련이고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은 물론 사이가 좋은 사람들도 뒤에서는 리더의 단점에 대해서 뒷담화를 하게 마련이니까요.

요즘은 선수들도 벤치에 앉아서 감독의 전술에 대해 비평을 하는 시대이니

뭐 별의 별 갈등 관계가 다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성적이 좋지 않은 팀에서는 안좋은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게 마련이죠. 


요즘 저희 회사 저희팀이 수원처럼 나락으로 떨어지다보니 상당한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희도 뭐 직장내 괴롭힘 조사에 팀장 적격성 평가조사에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냈는데

이런 일들을 겪다보니 새삼 또 느끼는건 아무리 정황상 아다리가 딱 맞아도 실제로 조사를 해보면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다. 라는 것입니다. 

저희도 여러가지 정황상 증거들과 추론들로 조사에 임했었지만, 사실 확인 결과, 저희가 팀 동료를 통해 들었던 내용이 아예 사실이 아닌 내용도 있었고, 사실은 맞지만 그런 일이 벌어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니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는 부분들도 있고 아무튼 조사가 끝나고 보니 허탈한 마음만 남게 되더군요. 

지금 이 곳 수블미에서 나오는 이야기들도 공교롭게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썰들의 모든 정황들이 딱딱 맞아 떨어지다보니 루머에 대한 뇌피셜과 약간의 팩트들이 짬뽕이 되어서 그럴듯한 스토리로 완성이 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건 결국 팬들끼리 서로 스트레스를 안겨주기만 할 뿐 아무런 긍정적 효과를 주지 못할 겁니다. 


그래서 염두광 쿠데타 썰은 나중에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면 그 때 다시 씹기로 하고, 

지금은 팀이 과연 재창단의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정비되고 있느냐에 촛점을 맞춰서 봐야할 때라고 생각하는데


애초에 염기훈 감독이 내정이 되어있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 염기훈 감독과 프런트의 교감이 있었다. 

그리고 박경훈 단장은 염기훈 감독이 적임자라고 생각을 하긴 했지만 어쨋든 뭐 이미 팀에서 염기훈 감독으로 다 정리가 되어있는 상황이라 와서 싸인만 했을 뿐이다. 라는게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서 알 수 있었던 부분이였죠. 


이 부분에서 역시나 이 놈의 팀은 재창단의 마음가짐은 애초에 없었고 그냥 매번 하던대로 편한길을 선택했구나. 라는게 느껴져서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거기에 더 실망 스러웠던건 염기훈 감독이 내년에 팀 운영 방안에 대해서 했던 이야기들이였습니다. 


자기가 정말 잘할 수 있다. 부족하지 않다. 라고 하는데 그 근거가 빈약해도 너무 빈약할 뿐만 아니라 

밤낮 안자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하겠다. 라는 말 밖에 하지 못하는 염기훈 감독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심지어 결정적으로 그나마 구체적인 계획 이야기 중 하나가

"미드필드를 활용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 선수들이 패스를 준 후 가만히 서 있는 경우가 많더라, 감독 대행을 할 때도 선수들에게 이야기 했지만 패스를 준 후 가만히 서 있는 선수는 아무리 잘해도 경기에 뛰키지 않겠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 부분이였는데, 이야기를 듣고 제일 한 숨이 크게 나오더군요.


선수가 패스를 하고 난 후에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패스를 하고 나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전술적 준비와 훈련이 안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패스를 준 이후에 어떻게 공간을 찾아 먹어야 할지, 포지션별로 롤이 제대로 주어져 있으면 선수는 당연히 그렇게 움직이게 되어있습니다. 그런 기본적인 것도 못하는 선수라면 아예 출전을 시키면 안되죠. 

우리 선수들이 왜 서있는지에 대한 원인 파악도 안된 상태에서 무작정 "패스 후에 서있는 선수는 경기에 나갈 수 없다."만 강조를 하면 결국 무지성적인 움직임으로 인한 체력 저하로 염기훈 감독이 하고 싶어하는 역동적인 축구는 후반 20분 이후엔 아예 종적을 감추게 될 겁니다. 


기자회견이라 디테일한 이야기는 길게 할 수 없다 하더라도 도대체 P급을 어떻게 딴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수준이 낮은 답변에 

내년 염기훈 감독의 축구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초보 감독이 요즘 핫한 이정효 감독이나 김기동 감독같은 전술에 능한 전술형 감독이 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대게는 선수단 장악과 강한 동기부여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끌어올려서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만들어 내는 방향으로 팀을 이끌어 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팀 스쿼드에서 과연 기대 이상의 포텐셜을 발휘해 줄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있을지. 

더불어 오장은 코치가 저런 감독옆에서 팀의 기본적인 뼈대를 완성하고 전술적 아이디어를 뒷받침 해줄 역량은 되는지...


일단은 눈앞이 캄캄하네요. 


너무 답답해서 잡설이 길어졌네요. 


일단 저는 올 시즌 홈경기 직관 보이콧과 2024년 굿즈 불매로 조용히 항의를 할 생각입니다.

비슷한 생각으로 팀을 바라보는 분들이 있다면 동참해서 우리가 호갱이 아니란 걸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또 결국 이승우라도 한 명 데려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유니폼 팔려나가고 경기장에 사람들 몰려들고

프런트들은 '그럼 그렇지~" 하며 낄낄 대겠죠. 


부디 지금의 시간이 좋은 약이 되는 2024년이 되길 바래봅니다.


  



J.M1n J.M1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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