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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N석 코어석 도입에 대한 사견

서울사는수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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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석 응원이 전 같지 않다는 점, 응원 문화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N석 코어석 설치의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목적에만 집중한 나머지, 그 외의 것들에 대한 고려는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약간 논외인 얘기기는 합니다만, 세상의 모든 옳지 않은 법률과 정책들도 도입 취지 자체가 나쁜 것들은 없습니다.

그것을 취지에만 집중하고 방식에 대한 고려는 부족한 상태로 운영하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고, 악용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옳지 않은 법률이 되는 것이겠죠.


이런 점에서 N석 코어석 운영은 아래와 같이 우려되는 점들이 있습니다. 


1) N석 코어석 변동 가능성

실질적으로 현재 지정된 코어석이 관람에 매우 유리하다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응원을 주도하기에는 좋으나 관람은 불편한 자리죠. 

결과적으로 보면 기존 시즌에서 소모임들이 응원을 주도하던 위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프렌테 트리콜로 공지사항중 아래 사항이 문제가 될 여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 N코어존은 시즌 단위로 갱신되며 프렌테 트리콜로 운영진 및 신청자들 간의 협의를 통하여 운영될 예정입니다.

- 추후 확대의 필요성이 있을 시 수원 삼성 블루윙즈 축구단에 추가 요청 하는 것 역시 고려하고 있습니다. 


시즌 단위로 갱신된다는 얘기는 결국 코어석 지정 위치도 협의에 따라서 변경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현재 상황만 보면 지난 과거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추후부터  N코어석 이용자들의 입맛대로 확대 가능한 여지가 있다는 얘기로 보입니다. 공지사항에서 어느 정도는 이미 추후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구요.

사실 이것을 공식적으로 도입하기가 어렵지, 도입 이후에 일부 좌석을 확대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어차피 관람도 어렵고 좋은 좌석도 아닌데 이것도 응원을 위해서 양보하지 못하냐는 의견들도 있습니다만, 추후에 관람이 용이하고 좋은 좌석까지 확대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이상에야 충분히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2) N코어석의 사역화가 우려됩니다.

암묵적으로 응원을 주도하는 서포터석과 일반지지자들의 자리는 이미 어느정도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와의 차이는 이제 서포터석의 자리가 공식화된다는 점이겠죠.


그 의미는 적어도 그 자리에서는 서포터들이 응원을 위해서 하는 모든 행위가 공식적으로 정당화된다는 뜻입니다.

결국 그 자리에서 서포터들이 무엇을 하든 응원을 위한 것이라는 명분만 부여한다면, 사실상 누구도 조율과 제지가 불가능해진다는 점입니다.

또한 역으로 얘기하면, 코어석이 아닌 곳에서는 응원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지는 건가요? 응원하고 싶으면 코어석 가라는 말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섣불리 예상이 가지는 않습니다만, 작년에 있었던 깃발 논쟁과 같은 사례가 생길 경우, 일반 지지자들과 서포터들 사이에 더 큰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팬층이 분열되는 것이죠.


3) 지지자 계층화로 유발되는 일반 지지자들의 이탈 가능성

사실 이번 결정은 응원을 주도한다는 명분 아래 지지자들 사이에서 일종의 계층을 나눈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N코어석 입장 티켓 배분을 프렌테트리콜로가 한다는 점, 배분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 그것을 견제할 장치가 없다는 점에서 사적 배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구요.

구단의 강등 상황, 이후 선수 영입/감독 선임 등 구단 운영 행정에서 많은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떠나갔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런 식의 팬층 계층화는 개인 지지자들의 이탈을 가속화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지금은 일부 좌석 지정에 한해 N석 코어층에 대해 일종의 계층적 특혜를 부여한 것이지만

나중에 좌석 지정 외에 다른 부분에서 특혜를 주기 위한 발판이 될까 우려됩니다. 이미 좌석 지정이라는 사례가 생겨버리면 그것이 근거가 되어 다른 특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그저 개인의 입장을 말씀드리면,

서포팅 문화가 수원 삼성의 자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코어 층의 역할이 매우 컸기 때문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일반 지지자들의 역할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100명, 200명끼리만 응원가 부르고 깃발 흔들어서 수원 삼성의 자랑스런 서포팅 문화가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다른 팀들도 코어층은 그렇게 합니다.

오히려 수원 삼성의 서포팅이 멋있는 것은 그 뒤에 수천 명의 일반 지지자들이 아는 노래만 이라도 따라 부르고, 뛰고 싶을 때 뛰고, 쉬고 싶을 때 쉬면서라도 응원을 같이 하기 때문입니다. 그 분위기를 코어 분들이 만들어 주신 것이구요.

이건 다른 팀에서 절대 못하는 문화고 저희가 가지고 있는 자랑스러운 자산입니다.


응원 문화를 조금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서포터들의 노력과 고민이 너무나 감사합니다만,

이번 코어석 도입에 있어 상기 내용을 꼭 한번 더 고려해주시고, 일반 개인 지지자들의 입장도 조금 더 고려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다들 그 방식은 다르지만, 수원을 사랑하는 마음을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 의견에 비판적인 내용이라도 아래 댓글로 말씀해주시면, 배우는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사는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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