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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와...승리의 주말이 지나간다...ㅠㅠ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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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주는 그래도 승리의 기쁨으로 살 수 있다는 게 참 좋다.

물론, 선수들은 딱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부터 다시 승리를 위해 훈련에 매진하겠지.

우리 선수단이 우리에게 또 다시 승리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큰 게, 이번 승리로 인해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가졌을 것 같다는 거.

다른 팀도 아니고 혼자 달리던 1위 팀을 무너뜨렸으니...

게다가 전 경기는 2위 팀 상대로 이길 뻔했고(아쉽긴 했지만), 그 전 경기는 어떻게든 기어이 동점을 만들고 끝낸 게 컸지.

지난 A매치 휴식기 이후로 뭔가 조금씩 조금씩 성과가 올라오는 느낌이었는데...

대구전까지 뭔가 헤메고 있던 느낌이 좀더 컸다면, 대전전부터 확실히 감독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축구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 같다.

그 가장 큰 기점이 된 변화는 당연히 카즈키의 투입...대전전은 조금 버벅거렸다 치면 포항전부터 올라오기 시작해서 어제 울산전에서 터뜨리기 시작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또 하나는 포항전부터 본격 가동된 박대원-김주원-한호강 라인

물론 이 라인이 아주 완벽한 모습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전에 없던 안정감이 확 생긴 느낌.

뒤가 든든해지면 중간이 편해지고, 앞쪽이 활발해지게 되니 우리 날개가 펴질 대로 펴질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이겨놓고 보니 이제 다시 걱정이 올라오는 부분이...

이번 3연전을 통해, 특히 어제 경기를 통해 우릴 상대하는 팀들이 '비교적 편하게 승점 가져올 수 있는 팀'이란 인식을 덜 하게 되고 한층 더 경계하게 될 것이라는 거.

다가오는 강원전은 물론이고, 앞으로 상대하게 될 모든 팀들이 뮬리치를 비롯한 공격진을 틀어막고, 카즈키를 강하게 견제하고 우리 3백을 뚫어낼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내려 안간힘을 쓸 것이라는 거.

그 과정에서 카즈키나 다른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징계 등으로 빠지게 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는 거...

우리 아직도 부상 악령이 떠나지 않고 있고(아코스티...ㅠㅠ)...지금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선수들도 완전한 몸이 아닌 선수들이 많다고 한다.

(지난 울산전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고승범, 이기제, 정승원의 몸 상태에 우려를 표했음. 앞 둘은 언제 다쳐도 이상하지 않고 정승원은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고...)

또한 카즈키도 수비적으로는 완벽한 선수가 아니다보니, 언젠가 중원쪽에서 수비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올 날이 있을 것 같고...

그것 떄문인지 구단에 필요한 포지션 보강을 요청했다고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는데...누가 봐도 수미 아니겠나 싶음.

(류재문 아니면 서민우겠지...서민우는 좀 멀어진 분위기고 요즘은 류재문 썰이 더 도는 것 같은데...정 안된다면 제 3의 인물이 될 수도 있을 꺼고...)

이전에도 최성근이 참 아쉽다는 이야길 한 적이 있는데...결국 뭔가 지지부진할 떄 활로를 찾는 과정에서 중간에서 버텨줄 수 있는 자원(거기에 전진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면 금상첨화겠고)이 더 들어와줘야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는 스쿼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공격은 일단 뮬리치의 부활로 한숨 돌렸지만 분명 뚝배기 역할이 필요하고...만약 Popo 그 선수가 들어오는 게 맞다면 한결 숨통이 트이긴 할 것 같음. 일단 주중에 들어온다고 했으니 기다려 봐야지...

사실, 만약 그 새로운 선수들이 또 합류한다면 우리 영입 효과 몇경기 더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그게 우리 분위기 타는 데 참 중요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ㅎㅎ


잠깐 뮬리치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지난 홈 슈매 때부터 뮬리치의 움직임이 뭔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긴 했었음.

그날 워낙 짧게 뛰었고, 바로 부상이라 대전전 다시 투입될 때까지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당일 마지막에 동점골의 기점이 될 뻔하긴 했었지.

요즘도 뮬리치에게 머리로 가는 패스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뮬리치의 발을 이용하려 하는 공격 성향이 나타나는 게 보이는 느낌.

카즈키와 함께 뛰게 된 뒤로는 뭔가 좀더 잘 뛰게 된 느낌이 더 강하게 나타난달까...

(다른 동네 어느 글 보니 신나서 뛰는 게 눈에 보인다고...ㅋㅋ)

본인이 적응을 잘 한 건지, 팀이나 감독이 성향에 맞게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뭔가 팀에 맞는 선수가 된 느낌...

무엇보다 3연속 골...어제 골은 결승골이 되었고...체력만 더 올라와 준다면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뮬리치 들어올 때 개인적으로 생각해 둔 드립이 있었는데...승이 별로 없어서 아직도 못써먹고 있음.

어제처럼 골 넣고 승리하는 경기가 많아진다면...등번호 44번의 의미를 담아 "사신"...

뮬리치가 계속 잘해준다면, 개인적으로 이거 밀 꺼임...안 되도 밀 꺼임...ㅋㅋㅋ

(아, 물론 뮬리치에게 완전한 주전의 모습까지는 아직 바라지 않음...빨리 안병준이 돌아와줬으면 좋겠고, 새로운 외인 공격수가 들어와서 하루빨리 자리잡아줬으면 좋겠음)


마지막으로...

감독님이 승리 인터뷰에서 들뜬 분위기에 대해 경계하셨음.

물론 승리에 대한 기쁨을 마음껏 누리는 게 자신감 회복을 위해 분명 필요한 일이라 보기는 하지만...

당장 지난 시즌...널뛰기하는 것 같은 경기 결과를 보면서 느꼈던 게 "우리는 평정심이 필요하다"라는 것이었거든.

(지난 시즌 볼만찬 프리뷰 중에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 적도 있음.)

긍정적인 기운만 뽑아내려면 기쁨 뒤에 숨어있는 과하게 널뛸 수 있는 감정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는 거...

그리고 이 감정을 잡아줄 대상은 경기 뛴 선수들뿐만이 아닌, 모든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거...

(사실...전진우가 선제골 후 별다른 세레머니 않고 심각해져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엔 마음고생 심했다 생각도 했었는데, 나중에 든 생각이 '본인도 경기에 집중하려 자제하는 부분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었음. 나중에 본 경기 후 인터뷰에도 비슷한 내용(조금 더 냉정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이 있었고...)

풀타임 뛰는 선수들, 자주 교체되는 선수들, 자주 못 보는 선수들, 출전 경력이 없거나 일천한 선수들...

모두의 입지나 입장이 다르고, 선수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도 다들 다를 것이기에 이것을 잡아주는 게 분명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승리를 위해 모두 하나처럼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선 결국 이게 제대로 되어야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지...

침착, 냉정, 평정심...우리 선수들이 항상 생각하고 있었으면 좋겠고, 내일부터 머릿속에서 다시 잘 떠올랐으면 좋겠음.

(...이 내용 마무리하다가 갑자기 떠오른 선수가 이상민...왠지는 모르겠는데, 이상민은 왠지 이런 분위기에 아주 크게 휩쓸릴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또래들 분위기를 좀 잡아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겸손을 아는 친구라 그럴까...그냥 왠지는 모르겠음...당연히 아닐 수도 있음)


아, 진짜 마지막으로...

마지막에 우리 선수단이 준비했던 현수막...

(스니 기사 보니 그거 선수단이 자체로 준비한 거라고 하더라고...포항전 때부터 준비했는데 승리하고 꺼낸 거라고...)

거기 써 있던 약속 꼭 지켜주길...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뛰어주길...

난 우리 선수들 항상 믿을 꺼야~

lonely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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