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자유 이정수.

갓갓갓
260 5

 먼저 선수들을 욕설과 함께 강하게 비난한 일부(아마도) 몰지각한 관중에 큰 반감이 있음을 밝힌다. 선수도 선수이기 전에 사람이기에 인격적으로 모독해서는 안되며, 경기장에서 선수에게 할 수 있는 건 '선수들과 구단'에 대한 비판의 수단인 야유가 도덕적으로 허용되는 최대선라고 생각한다. 굳이 욕을 하고 싶다면야 자기들끼리 하고 선수들에게 할 생각은 하지 않았어야 한다. 

 

 다만 이정수 선수의 반응 역시 실망이 크다. 베테랑 선수였던만큼 일부 멍청한 관중들의 반응들은 무시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선수도 사람인지라 분노할 수 있지만, 이번 이정수 선수의 대응은 선택하지 않아야 했을 경우의 수 중들에 하나를 택한 것 같다. 팀을 떠난다고 한 결정이 첫번째이고, 그 결정을 언론을 통해 알린 방법이 두번째이다.

 

 이정수 선수도 수원이 현재 힘든 상태를 알 텐데, 그 상황을 책임감과 함께 극복하려 하지 않고 회피하는 방법을 택한 것에 대해 팬들이 어떻게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설령 너무 힘들고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떠나려 한 것이므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해보자. 선수도 사람이니까. 물론 이 경우에도 선수가 너무 못하는 나머지 나가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팬의 마음은 별로겠지만, 어쨋든 개인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입장을 이런 상황에 언론에 이런 방식으로 알렸어야 했을까? 지금 선수들의 사기를 상상해보고 우리 구단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진 것을 생각해보자. 굳이 이정수가 왜 언론에 먼저 말한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자신이 떠난다는 사실을 크게 알리고 싶었던 걸까? 최용재 기자가 사적으로 한 이야기를 마음대로 보도한게 아닌 이상, 이정수 선수의 방법은 거의 옹호 받지 못할 수준이다.  베테랑으로서의 책임이 부담스러워 떠난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팀 분위기가 망가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렇게 해버린 이상, 세월호 보도를 뉴스로 알아버린 박근혜 마냥 구단이 아닌 언론사의 기사로 먼저 떠나고 싶다는 것을 들은 팬의 마음은 결코 좋을 수 없는 것이다.

 

인격적으로 모욕한 관중들에게는 확실한 죄가 있지만, 이정수 선수의 대응 역시 결코 잘한 것은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한 감정을 '실망스럽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갓갓갓
1 Lv. 108/360P


작성된 서명이 없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공유

퍼머링크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