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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칼럼] 우리도 삼성 라이온즈처럼 할 수 있을까?

devine dev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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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468/0000796733


위는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연봉체계에 대한 기사임. 

삼성 라이온즈(이하 삼성)은 시즌 초 전력이 우승에 도전할 정도의 전력이 아니라고 평가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KT와 LG를 앞선 채 1위를 달리고 있음.

이는 2020년에 부임한 허삼영 감독의 새로운 운영이 큰 몫을 하고 있음.

(물론 삼성 팬덤 내에서 허삼영에 대한 호불호가 극심한 것은 알고 있음. 하지만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고 생각함)


뭐 전술적인거나 선수 관리적인 측면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니까 넘어가고

내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연봉 관리임.

일명 연봉 체계라고 하지


삼성의 연봉 지급 방식은 총 세 가지로 나뉨.

기본형, 목표형, 도전형


기본형은 1년에 정해진 연봉을 성과급(인센티브) 없이 받는거임.

목표형은 기준 연봉에서 10%를 낮춰 받는 대신 기준 성적을 넘기면 기존 연봉보다 인상된 연봉을 받는 체계고,

도전형은 기준 연봉에서 20%를 낮춰 받는 대신 목표형보다 좀 더 높은 목표성적을 넘기면 수 배의 인상까지도 이루어질 수 있는 제도임.

즉 자기가 하는 만큼 받을 수 있거나, 비록 좀 적을지라도 안정된 연봉을 받거나. 둘 중 하나라는거임.

목표형과 도전형은 금액의 차이만 있을 뿐 매커니즘은 똑같으니까.



수원도 이런 연봉체계를 도입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

유스 시스템을 중심으로 해서 선수가 수급되는 만큼, 신인 선수들에게는 적지만 안정된 연봉을 지급함으로써 돈에 얽매이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이제 활약해줘야 하는 주전급 선수들에게는 목표형이나 도전형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더욱 높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설정해주는거지.





위는 2020년 K리그 전체 연봉표임.

수원은 총 연봉 지출 87억원으로 매북 울산 북패를 이은 4위에 머무르고 있음.

분명 적다고 할 수 없는 지표지.

하지만 리그 순위는 8위에 그치며, 투자 대비 가장 형편없는 성적을 거두었어.


자 그렇다면, 기대를 아득히 초월하는 성적을 보이며 3위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포항을 볼까?

포항은 연봉순위 5위에 머물러 있어.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봐야 할 지표는 바로 승리-무승부 수당과 출전-포인트-옵션 수당이야.

매북은 압도적으로 돈이 많으니까 넘어갈게.

매북 수당 뿌리는거야 유명하니까 다들 알거라고 생각해.


포항은 출전-포인트-옵션 수당에서 울산을 이은 3위를 차지하고 있어.

심지어 승리-무승부 수당은 울산을 뛰어넘은 2위야.

이 지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포항은 기본 연봉은 크게 높지 않을지언정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를 없는 살림 속에서도 최대한 챙겨주는 방향으로 선수들과 협상에 임한게 아닐까?

그게 포항의 연봉 체계이고, 승리 공식이라고 생각해.


다음은 대구를 보자.

대구는 리그 5위를 기록하며 연고이전 이슈로 인해 4위를 기록한 상주를 대신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어.

심지어 연봉 순위는 9위야.

엄청난 가성비라고 할 수 있지?

대구의 전략은 바로 외국인 몰빵이야.

대구에는 K리그를 보는 모두가 인정하는 외국인 듀오 세드가 콤비가 있어.

이들의 연봉은 K리그 내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달하지.

대구의 내국인 선수 연봉총액은 31억으로, K1 내에서 가장 낮아.

하지만 외국인 선수 연봉총액은 25억으로, K1 내에서 울산 북패의 뒤를 잇는 세 번째지.

심지어 세징야의 연봉은 14억으로 리그 최고 연봉자야.


여기까지 읽었으면 대구의 연봉체계에 대한 전략을 알 수 있겠지?

팀 캐리가 가능한 외국인. 즉 세징야에게 팀 전체 예산의 20% 가량을 투자하더라도, 확실한 선수를 영입하자.

이게 대구의 성공 비결이라고 생각해.

물론 장기적인 성공 플랜은 아니야.

세징야의 은퇴 후를 책임질 선수가 없고, 세징야가 다치는 순간 팀이 나락으로 가버릴 위험성도 있지.

물론 병버지의 은혜에 힘입어 그럴 일이 많지는 않았지만.



자. 위 세 팀의 사례를 보면서 수원이 앞으로 연봉 체계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수원은 선수 연봉총액으로 연 87억을 투자하면서, 그중 외국인 선수 연봉은 17억. 내국인 선수 연봉은 70억을 쓰고 있어.

2020년 수원의 외국인 선수는 타가트, 안토니스, 헨리, 크르피치였지.

이 선수들이 과연 연봉 17억 값을 했을까?

타가트는 리그 9골. 크르피치는 리그 2골, 안토니스는 공격 포인트 X.

헨리가 분투하긴 했지만, 애초에 헨리는 연봉이 비싼 선수가 아니야.

오히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주승진)은 팀내에서 득점을 책임져줘야 할 타가트와 대립각을 세우며, 안그래도 안 풀리는 선수의 멘탈을 뒤집어놨지.

참 안타까운 현상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어.


2021년 수원은 10명 이상을 방출시키며 스쿼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용병 영입 없다시피 한 영입으로 인한 뎁스 부족에 시달리며 전반기의 성공과는 달리 후반기에 3승만을 거두며 파이널 A에 겨우 안착했어.

이제 남은 리그 5경기를 잘 치르고 맞이할 스토브리그에서

수원은 예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인지

타 구단들을 벤치마킹해서라도

확실한 컨셉을 잡고 들어갈것인지

기대를 해 봐도 좋을 것 같아.


devine dev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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