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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화제의 수원삼성 맥주 패키지, 직접 구매하러 가보니

임버지와주머니
502 9



‘너도 이거 사러 왔구나’ 무언의 눈빛 교환
우여곡절 끝에 수원 지역 홈플러스에 도착했다. 예습한 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2층 입구로 들어가 쭉 가다보면 와인 코너가 있다. 그 맞은편이다’라는 문자메시지는 제법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헤매지 않고 도착할 수 있었다. 다행히 ‘HOME OF BEER’라고 쓰여있는 맥주 패키지 박스는 제법 쌓여 있었다. 적어도 허탕칠 일은 없었다.


조심스럽게 박스를 끌어안아 카트에 담았다. 많은 사람들이 구매 후기에 ‘손잡이가 쉽게 찢어진다’라고 적었던 것처럼 이 맥주 패키지 박스의 손잡이는 예상보다 빈약하다. 병문안용 음료 선물세트의 종이 손잡이를 생각하면 안된다. 조심스럽게 박스를 안아 담는 것을 추천한다. 태어난지 100일 된 조카를 안는 기분으로.


애초에 이곳에 온 목적은 ‘맥주 패키지’ 딱 하나기 때문에 곧바로 계산대로 향했다. 평일 낮에는 계산대를 소규모로 운영하기 때문에 긴 줄이 늘어섰다. 그러던 와중 옆 계산대에 줄 서있던 한 남성과 눈이 마주쳤다. 그의 카트에는 이 맥주 패키지가 가득 담겨 있었다. 그도 내 카트를 슬쩍 쳐다봤다.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눈빛 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너도 참…’


하지만 옆 계산대의 남성은 캐셔에게 제지를 당하고 말았다. “이거 5개 한정 수량이에요.” 결국 그 남성은 아쉬운 표정으로 몇 박스를 반납해야 했다. 내 맥주 패키지를 계산하던 캐셔는 신기한 듯 물어봤다. “도대체 이게 뭔데 사람들이 자꾸 사가요?”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할까. 1995년 12월 수원삼성이 창단한 그 날부터? 아니면 2008년 하얗게 눈이 내리던 그 날부터? 잠깐의 고민 끝에 한 마디를 내뱉었다. “한정판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버지와주머..
3 Lv. 838/14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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