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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칼럼] 갑작스러운 수원의 부진과 이유는?

수성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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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하면서 가끔 수원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https://m.blog.naver.com/gigashocking/222461279362



#수원삼성블루윙즈 의 2021시즌, 후반기 부진이 심상치 않습니다. 전반기 19경기에서 승점 33점, 리그 2위라는 근 몇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좋은 성적을 거둔 수원은 휴식기 이후 열린 네 경기에서 승리 없이 1무 3패를 거두었습니다. 순위도 8월 7일 현재까지 3위를 지키고는 있으나, 아래 팀들과의 간격이 많이 좁혀진 상태고, 경기 수도 수원이 가장 많은 상황이기에 순위 하락도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상위스플릿도 조금씩 위협을 받고 있죠.


분명 두 달 전 휴식기 전까지만 해도, 올해 최고의 팀이 바로 수원이었거든요. 쉴 틈 없는 경기 일정으로 체력이 걱정되는 게 유일한 걱정이었던 팀. 휴식기 동안 선수들이 푹 쉬면서 체력 회복만 되면 대권 도전도 가능할까 싶던 해였는데, 후반기 수원은 전반기와 같은 팀이라곤 믿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전반기에는 꾸준히 매 경기 후기를 적었는데, 요새는 못 적고 있습니다. 사실 안 적고 있죠. 맨날 지니까 할 말도 없고... 경기 생각나면 열만 받구요. 아무튼 간만에 그래서 축구글을 써 봅니다. 


수원삼성블루윙즈, 어떻게 된 일일까요? 개인적으로 정리해 본 몇 가지 이유입니다.



풀리지 않는 하반기 수원. 왜?



파훼법이 나오는 수원의 전술

수원삼성블루윙즈의 2021시즌 전술은 3-5-2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단단한 중원의 3명의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활동량이 많은 양 쪽 윙백, 결정력을 갖춘 두 명의 공격수, 그 뒤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수비수들과 골키퍼까지. 전반기에 이 전술로 수원은 알고도 못 막을 정도의 무서움을 보여주었죠. 


그런데 휴식기 이후의 수원의 전술은 더이상 상대에게 통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전반기에 비해 선수들의 전체적인 힘이 떨어져보이는 것도 있지만, 상대 팀에서 수원의 맞춤 전술을 들고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원의 중원 3명의 미드필더를 틀어막으면, 기동력과 볼 운반 면에서 확실히 힘이 떨어지게 되죠. 그리고 활동량 좋은 윙백들의 움직임을 제한시켜버리면 공격력도 저하됩니다. 최전방의 공격수들도 휴식기 이전에 비해 몸이 무거우니, 개인기량으로 만들 수 있는 부분의 한계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비진은 선수들이 돌아가며 다치고 빠지는 통에 고정된 멤버 출장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골키퍼의 불안함이야 어제오늘일이 아니었으니 그냥..


수원의 전술적 측면에 대해서는 제가 구독하는 유튜브 '축구터는남자'님의 링크를 하단에 달도록 하겠습니다. 전술을 쉽고 재미있게 잘 설명해주시더라구요. 제가 생각하는 부분과 비슷하게 보고 계신 지점들도 많이 있구요.


전반기에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통했던 전술이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연이어 막히고 있으니 선수들도 당황스러울 것 같습니다. 상대팀이 수원 맞춤 전술을 가지고 나오니 하던 플레이가 되지 않고 있죠. 그리고 사실 우리가 하던 전술을 100% 활용하고 있지도 못 하고 있구요. 그 이유는 다음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핵심 선수들의 유출-군 입대와 부상


수원삼성블루윙즈 전반기의 핵심 선수는 누구였다고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 미드필더의 #고승범 선수와 공격진의 #김건희 선수였다고 생각하거든요. 매탄고 출신의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매탄소년단이 주목받은 올해 전반기였지만, 중원에서 궂은 일을 도맡으며 상대를 휘젓는 역할을 너무나 잘 수행한 고승범 선수와 예년과는 달라진 움직임으로 묵직하게 전방을 지켜준 김건희 선수는 전반기 수원 상승세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수원의 스쿼드에는 두 선수 모두 존재하지 않습니다. 갑작스럽게 바뀐 상무의 발표로 부랴부랴 군 입대를 결정하여 김천 상무로 간 고승범 선수. 그리고 꾸준히 그를 괴롭혀 온, 다시금 찾아온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게 된 김건희 선수. 두 선수의 빈 자리가 너무 큽니다.


지금까지의 네 경기에서 상대와의 미드필더 싸움에서 수원은 번번히 주도권을 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 스쿼드에서 고승범 선수를 대체할 선수가 냉정히 없습니다. 전방 김건희 선수 또한 빈자리가 너무 큰데요. 제리치 선수의 다시금 무거워진 몸은 팬들의 한숨만을 불러오고 있으며, #정상빈, 전세진 선수는 다른 유형의 선수니까요. 팬들로서는 군 입대와 부상이 야속할 뿐이죠.



여름이적시장 선수 영입의 부재

수원삼성블루윙즈의 2021시즌 여름 이적시장. 수원은 세 명의 선수를 새롭게 데려왔습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돌아온 매탄의 아들 #권창훈 선수와 김천 상무에서 전역 후 돌아온 #전세진 #고명석 선수입니다. 세 선수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세 선수 모두 냉정히 감독이나 팀의 니즈와는 관계 없이 온 선수들이라는 점입니다. 세 선수 물론 모두 재능있고 리그 레귤러급, 그 이상의 재능을 지닌 선수들은 맞습니다. 하지만 상무에서 온 선수들은 군 생활을 마치고 온 것이고, 권창훈 선수는 군 입대를 위해 #K리그 복귀를 한 것으로 보는 게 맞죠. 보통의 여름이적시장이 팀의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기 위한 선수 영입이 이루어지는 것에 비해 수원은 그저 올 선수들을 받은 것 뿐이라는 겁니다.


몇 년 전부터 수원 팬들 사이에서 이적시장마다 자조적으로 도는 말들이 있습니다. "ㅇㅇㅇ선수의 전역은 영입과 같다."라는 말이죠. 군에 입대한 선수는 자연히 시간이 지나면 전역하기 마련입니다.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는다면 전 소속팀으로 돌아오는 게 맞습니다. 이런 식으로 매 번 마무리되는 이적시장은 팬들에겐 정말 아쉬움만을 남겨줍니다.


특히 박건하 감독 취임 이후, 이렇다할 영입이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물론 한석종 선수가 영입되어 팀에 큰 도움을 주었지만, 이외에는 감독이 원하는 선수가 영입 된 케이스가 거의 없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감독이 팀을 이끌면서 느끼는 부족한 부분에 대한 영입은 팀을 만드는 데에 있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건 팀의 문제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만약 여름 이적시장에서 국내 선수 혹은 외국인 선수로 고승범 선수나 김건희 선수의 빈 자리를 메울 선수가 영입되었다면 어땠을까요? 네 경기에서 이정도로 무기력하게 플레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의 운영비를 줄이는 기조는 이해합니다만, 이런 움직임은 팬들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죠 정말..



제 몫을 못 해주는 외국인 선수들

외국인 선수의 영입 목적은 뭘까요? 마케팅 목적? 아니에요. 1목적은 바로 실력이겠죠. 국내 선수 이상의 실력을 가진 선수를 영입해서 팀의 전력 향상을 꾀하고, 에이스 역할까지도 맡을 수 있어야 하는 게 대한민국 모든 프로스포츠 외국인 선수들의 역할입니다. 실제로 좋은 외국인 선수를 가진 팀은 팀의 전력을 급속도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요 몇 년 간의 대구FC가 그렇고, 작년의 광주FC도 그렇다고 볼 수 있겠네요.


수원삼성블루윙즈의 2021 외국인 선수는 총 네 명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명목상의 쿼터는 다 채우고 시작했죠. 작년부터 뛰던 센터백 #도닐헨리 와 미드필더 #테리안토니스. 새롭게 영입된 #니콜라오드미트루#우로스제리치 까지. 그리고 시즌 23경기를 치룬 지금. 이 네 선수중 제 몫을 해 준 선수는? 한 명도 없습니다.


실력적으로 평균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단 한 명. 도닐 헨리 선수밖에 없습니다. 헨리 선수의 피지컬과 움직임은 확실히 리그 내 탑 급의 자원임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헨리 선수는 유리몸입니다. 부상이 너무 많아요. 작년 수원 입단 이후 한 시즌 반 동안 절반 정도를 부상으로 휴업하였습니다. 선수의 실력에는 건강함도 포함됩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경기에 나오지 못 하는 선수는 그 가치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북중미 골드컵에 참가하느라 휴식기 이후의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 하고 있죠. 수원 팬들 입장에서는 정말 속이 터질 노릇입니다.


그래도 #헨리 선수는 나오면 실력이라도 보여준다 치죠. 나머지 세 선수는? 평균 혹은 그 이하의 선수들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리치 선수가 많은 기회를 받으며 골을 넣고는 있지만, 그의 플레이 특성상 많은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수원의 전술과는 상성이 맞지는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득점왕을 노리던 과거의 모습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죠. 팬들이 사실 딱 하나 기대했던 제공권도 기대 이하이구요. 


나머지 두 선수는 말 할 것도 없죠. 부상으로 나온 경기도 없고, 나온 경기마저 실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안토니스 선수는 결국 호주로 돌아갔구요. 이승우 선수의 형이 추천했다는 #니콜라오 는 부상으로 본인의 기회를 차 버리고, 나온 경기에서도 팀의 템포를 따라가지 못 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입했을 때 모 기자님께서 로페즈 유형의 선수라고 했던 게 기억나는데요. 로페즈의 ㄹ도 못 해 주고 있네요. 이래서야 외국인선수라고 할 수 없죠. 



그럼 답은?

다행인건, 그나마 다행인 건 경기가 지날수록 선수들의 움직임이 조금씩이나마 풀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회복의 키는 단연 권창훈 선수입니다.


가장 최근에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권창훈 선수의 복귀전이 열렸고, 확실히 그의 클래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올림픽을 치르고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 완벽한 준비가 되진 않았을텐데도, 수원의 중원과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기에 충분한 모습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팀에 녹아들게 된다면, 새롭게 짜인 수원의 미드필더진에서 본인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고 팀의 성적도 올려 줄 선수입니다. 건강한 권창훈은 유럽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해 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K리그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기대 해 봐도 좋죠.


전세진 선수도 개인적으로는 기대를 해 보고 싶습니다. 모두가 기대하던 기대치에 비해 성장세가 다소 더딘 것 같아 아쉬운 선수. 그래도 일찌감치 병역을 해결하고 왔기에 이제 온전히 본인의 커리어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은근히 잔부상이 많은 것이 걸리지만, 복귀 골도 빠른 시간에 기록한 만큼, 더 녹아들어서 매탄소년단 큰 형으로서의 역할을 해 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플레이의 중심에는 아무래도 #박건하 감독의 활용법이 중요하겠죠. 아직까지는 전술적으로 크게 변경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팀이 가라앉아 있지만, 놀랍게도 수원 팬덤 내에서는 아직까지 감독에 대한 책임론이 거의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그만큼 전반기 박건하호가 보여준 모습이 놀라웠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이 위기를 해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아직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거구요.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더 강했던 수원입니다. 이 위기를 이겨내고 곧 다시 정상 궤도로 올라 올 것이라 생각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수원 파이팅!



 

- 축구터는남자 님의 수원더비 리뷰 영상

https://youtu.be/6-7H15qdE5g

수성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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